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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기획]세계의 코리안 퓨전 레스토랑을 찾다<1>

유럽인들 발길 머무는 샌프란시스코 다운 타운 '슈가 힐 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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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김 기자
기사입력 2016-08-01

<뉴스다임>은 한류 바람을 타고 세계 각국에 자리잡은 한국 음식 현지화에 성공한 코리안 퓨전 레스토랑을 찾아 소개한다. 각 나라 현지에 주재하고 있는 기자들이 전하는 외국인들의 눈과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 음식, 그 첫 번째로 사라김 기자가 관광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다운 타운에 있는 '슈가 힐 키친'을 찾았다.<편집자주>

 

 

▲ 유럽 여행객들의 발길이 머무는 샌프란시스코 다운 타운에 자리잡은 '슈가 힐 키친'    © 뉴스다임

 

관광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다운 타운, 유럽 여행객들의 발길이 머무는 거리 한 편에 코리안 퓨전 레스토랑 슈가 힐 키친(sugar hill kitchen)이 자리잡고 있다. 5년 전, 심상치않게 불어대는 한류 바람이 전 세계로 휘몰아칠 것으로 기대한 제니스 씨가 이곳에 호기있게 레스토랑 문을 열었다.

 

▲ 코리안 퓨전 레스토랑 슈가 힐 키친을 운영하고 있는 제니스 씨.  사진: 지니 오      © 뉴스다임

 

“쉽지 않았어요. 손님들에게 한국 음식을 소개하며 권유해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이 많았죠. 한식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일식에 가깝냐, 중식에 가깝냐, 베트남 음식에 가깝냐고 물어보는데 아니다, 한식은 어느 음식과 비슷한 게 아니라 독특한 음식이라고 하면 아예 시도도 해보려 하지 않았어요”

 

제니스 씨는 레스토랑을 열고 나서야 한국 사람들이 느끼는 한류 열풍과 서양인들이 느끼는 한류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슈가 힐 키친이 자리 잡고 있는 거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유럽 여행객들이 오가는 곳인데 유럽인들은 미국 사람들보다도 한국 음식을 더 낯설어 했다.

 

그러다 보니 처음 몇 년 동안은 유럽인들의 음식 문화를 배우는 데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가령 유럽인들은 후식을 먹어야 식사를 끝냈다고 여기는데 문제는 그들이 식혜나 떡을 좋아하지 않는 것. 손님이 갈비나 비빔밥을 먹고 난 뒤 반응이 좋아도 후식에서 점수를 깎이는 일이 많았다.

 

“후식 때문에 특히 속상했죠. 그래서 유럽 사람들 입맛에 맞는 후식들을 개발하게 됐고 이제는 우리 집 후식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인삼으로 만든 크랜블래는 한국 인삼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소개해주면 더 좋아해요. 쑥으로 만든 티라미슈도 인기있고요.”

 

▲ 한국 인삼의 장점을 설명하면 더  좋아하는 후식 '진생 크랜블래'.     사진: 지니 오      © 뉴스다임

 

음식을 비벼 먹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서양인들이 비빔밥의 야채와 고기만 골라먹고 마는 일도 흔하게 겪는 일.

 

밥을 비비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손님들에게는 뚝배기 안의 밥과 재료들이 마치 가족과 같다고 설명하면서 가족끼리 서로 섞이면서 하나 되게 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 샐러드식 '백김치'     사진: 지니 오      © 뉴스다임


유럽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슈가 힐 키친'의 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한국 음식하면 김치인데 젓갈과 고추가루를 넣지 않는 대신 레몬으로 맛을 낸 샐러드식 백김치다. 청을 넣어 감칠맛을 더하고 파프리카를 곁들여 샐러드 같이 만들었다.

 

▲ '육회'     사진: 지니 오      © 뉴스다임

 
캐노아와 구기자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앤다이브를 놓은 뒤 앤다이브에 육회를 올려 같이 먹게 했다.

 

▲ '불고기 부르스케타'     사진: 지니 오      © 뉴스다임

 

▲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갈비'     사진: 지니 오      © 뉴스다임

 

제니스 씨의 슈가 힐즈 키친의 원래 이름은 아또(Aato)였다. 아또는 선물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 그러나 발음 상 느낌 때문인지 일본 레스토랑으로 착각하는 손님이 많아서 얼마 전에 '슈가 힐 키친'으로 바꾸게 되었다.

 

“한국 음식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서양 사람들이 너무 모르고 있어서 화가 날 정도예요. 한국 음식은 발효 식품이 많고 그래서 건강에 좋다는 점을 더 홍보했으면 좋겠어요. 한국 음식의 종류도 다양하다는 것이 더 알려져야 하구요.”
 

외국에 살다보면 저절로 애국자가 된다고 했던가. 그동안 한국 음식의 홍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제니스 씨는 그간의 노력으로 이제 비로소 자리를 잡게 됐다.

 

서양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기본 메뉴도 준비됐고 앞으로 코스 요리도 더욱 개발해 나가면서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 음식의 전도사 역할을 계속 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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