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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하고 추운 이곳에 있게 한 원동력은 제자들...고생돼도 끝까지 가야"

[특별인터뷰]세계속의 한국인을 만나다<1> 내몽고 유일의 한국인 태권도 사범 김병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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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신 기자
기사입력 2016-10-31

2015년 외교부 통계에 의하면 재외동포는 세계 180여 개국에 719만 명에 이른다. 남한 인구의 15%에 육박하는 재외동포는 각 나라에서 탄탄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민간외교관으로눈부시게 활약하고 있다. <뉴스다임>은 세계속의 한국인을 만나다'란 주제로 세계 각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젊은이들을 취재했다. 첫 번째 만난 사람은 중국 내몽고자치구 호화호특시에서 10년째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병주 관장이다.<편집자 주>

 

 

▲ 내몽고에서 10년째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 사범 김병주 관장     © 뉴스다임

 

- 언제부터 내몽고에서 태권도를 지도하게 됐나?

 

20071월에 이곳에 왔고, 어느새 10년이 됐다.

  

- 10년이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인데 어떤 계기로 이곳에 왔나?

 

원래 중어중문학을 전공했는데 운동도 계속 하고 있었다. 200610월에 군 제대를 하고 진로를 생각하던 중, 중국에 미리 진출해서 태권도를 지도하고 있던 친구의 권유로 24살에 중국 내몽고자치구에 오게 됐다.

  

- 24살이면 젊은 나이였는데 타국에서 10년이란 세월을 보내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

 

한국 사람이 많지 않은 곳으로 가야 중국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을 거 같아서 이곳을 선택했다. 그런데 처음 2, 3년 동안은 호기심도 있었고 중국어를 배우는 재미가 있었는데 3년이 지나고부터는  혼자 있다보니 외로움이 밀려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거 같다. 이곳은  매년 초에 미리 1년 치의 월세를 한꺼번에 내야 해서 올해만 하고 돌아가야지! 돌아가야지!’했는데 어느새 10년이 지나버렸다.

 

▲ 2013년 전국 청소년 태권도 대회 겸 중몽한 삼국 태권도 교류전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는 김병주 관장    © 뉴스다임

 

 

지금은 내몽고 수도인 호화호특시에서 제일 유명한 한국인으로 알고 있다.

 

이곳에 한국인 태권도 사범이 저 혼자 유일하다는 것이 이유가 될 것 같고 태권도를 하며 지역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던 것이 조금은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 올해 김병주 관장은 제자들 및 학부모들과 함께 내몽고자치구 지원을 받아 민둥산에 나무심기  행사에 참여했다.    © 뉴스다임

 

 

태권도장 운영뿐만 아니라 지역활동에도 적극 참여한다고 했는데 이곳 제자들과 함께 활동하는지?

 

인맥을 활용해 한국과 미국은 물론 인접해 있는 몽골 등의 나라들과 국제문화교류 행사도 갖고 태권도 및 무도 대회도 만들어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내몽고 현지에서는 한국어 코너를 개설해 한국어와 한국음식, 한국문화 등을 지속적으로 배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한국에 있는 여러 태권도 시범단 및 여러 도장 수련생들도 초청해 시범이나 교류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내몽고에 인접해 있는 몽골과도 현지정부차원의 교류행사 및 친선태권도대회, 한국 씨름대회도 열었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아시아태평양발전기금회와 연계해 이곳 학생들을 데리고 가서 미국 문화와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환경보호 식을 심어주기 위해 해마다 봄이 되면 이곳 정부의 지원을 받아 나무심기 행사에도 제자들, 학부모들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도장을 하면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다양한 국제문화교류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다른 프로그램을 기획해 추진하며 지역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 2016년 한중몽 문화 무도 교류대회 현장     © 뉴스다임

 

▲ 2016년 한중몽 문화 무도 교류대회 중 한국 씨름 경기를 하는 어린 선수들과 경기를 지켜보는 학부모들       © 뉴스다임

 

 

- 제자들만이 아닌 학부모들도 사범님을 많이 존경하며 따르는 것 같다. 제자들을 가르칠 때 어떤 점에 중점을 두나?

 

진부한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태권도를 통해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다. 단순히 태권도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태권도를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다스리는 법을 배우고, 나아가서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라고 강조한다.

 

▲ 제자들에게 인성교육을 하고 있는 김병주 관장    © 뉴스다임

 

 

사범님의 지도를 받고 변화되는 수련생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변화되고 성장해 가는 제자들이야말로 이 척박하고 추운 내몽고 땅에 계속 남아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부모들도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아주 뜨겁고 적극적이다. 이곳에서 도장을 10년 동안 유지하고 있는 이유 중 한 가지도 학부모들과 각별해진 유대관계 때문이기도 하다.

  

▲  미국 시애틀 시와도 문화 교류 행사를 갖다.     © 뉴스다임

 

 

사범님 말을 들으니 10년이란 세월은 강산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변화 시키는 것 같다. 이곳 내몽고 사람들은 한국을 어떤 나라로 보고 있나?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가수, 한국 드라마, 예능프로 등 전반적인 한국 문화 예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한국 제품을 중국 제품보다 더 선호하고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 이곳 여성들은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고, 몇 해 전부터 호화호특시에 한국식 반영구 시장도 많이 형성돼 있다.

       

- 기자가 보기에는 진정한 한류는 사범님 같은 분이 만들어 가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중국에 진출해 태권도장을 열고 싶어 하는 한국 사범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를 가든 태권도는 환영받으며 시장 또한 항상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태권도가 아니라 태권도를 지도하는 사범이 자신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는 것이다.

 

중국에선 태권도 기술도 기술이지만 이 나라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 태권도에 대한 열정을 다른 무엇보다 갖춰야 된다.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고서는 이 나라에서 오래 버티지 못한다. 1, 2년은 외국 생활에 대한 호기심으로 버틸 수 있을지 몰라도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나 슬럼프가 찾아오기 마련인데 태권도에 대한 열정이 없다면 그런 순간을 버티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생기는 것을 보았다.

 

이런 부분들을 잘 이해하고 준비해서 희망과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면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한국은 이미 태권도장이 포화상태이지만 중국은 아직도 미개척지가 많아 기회의 땅이기 때문이다.

 

- 끝으로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계획이 있다면.

 

작게는 자신의 아집에서 벗어나고, 크게는 오래된 시대의 관념에서 벗어나 첨단의 시대에 맞춰 새롭게 변화하는 사람, 나아가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다. 외형적인 규모 면으로 빨리 성장하는 도장이 아니라 새롭게 변화된 한 사람 한 사람이 늘어나 그런 수련생들로 넘쳐나는 도장을 만들고 싶다. 또 이런 도장을 곳곳에 많이 세우고 싶다.

 

 

▲ 제자들과 학부모들이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 뉴스다임

 

 

김병주 관장 약력

 

- 태권도 공인 6

- 내몽고명상태권도관 관장

- 내몽고대중태권도협회 부협회장

- 한중문화협회 태권도부 내몽고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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