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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이요"...추운 겨울 따스한 '뻥튀기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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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7-01-25

요즘 길거리 노점상은 트럭이 대세다. 야채나 군밤, 과일, 붕어빵, 떡볶이, 오뎅 등 길목마다 자리를 차지한 트럭이 사람들 눈에도 익숙하다.

 

영하로 떨어진 겨울 날씨에도 훈기가 느껴지는 뻥튀기 트럭 앞에 쌀이 튀겨지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몇몇 서 있다.

 

특별한 맛을 가미하지 않고 곡물을 사용하는 뻥튀기는 나이 지긋한 분들에게 사랑받는 간식거리다. 트럭 안을 들여다보니 뻥튀기 기계가 LPG 가스통과 연결돼 화력좋은 불로 뻥튀기를 만들고 있었다.

 

▲ 뻥튀기 기계     © 뉴스다임

 

▲ 뻥튀기 소리에 황급히 귀를 막는 아주머니들  © 뉴스다임

 

기계 안의 쌀이 익어  튀겨낼 때가 됐는지 주인장은 귀마개를 찾아 쓰고는 사람들 들으라는듯 "뻥이요" 소리를 거듭해서 외친다. 

 

트럭 가까이 있던 아주머니들은 "어머나"하며 황급히 아이처럼 양귀를 두 손으로 막으며 뒤로 물러난다.

 

그 모습이 우스워 지나가는 행인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미소를 짓는다. 이내 압축된 공기가 터지는 요란한 뻥소리와 함께 하얀 김이 피어 오르고 달큰하고 고소한 냄새가 사방에 퍼진다. 김이 서린 안경을 이마에 걸친 주인장은 급히 뻥튀기 쌀을 꺼낸다.

 

뜨거운 김이 나는 현미 뻥튀기를  큰 플라스틱 소쿠리에 담아 키질하듯 까부리니 쌀껍질들이 분리되고, 커다래진 쌀알갱이들은 넉넉한 비닐봉지에 가득 담긴다.

 

▲ 손님을 기다리는 뻥과자들  ©뉴스다임

 

▲ 뻥튀기 재료도 다양해져 검은 콩, 땅콩 등을 튀겨 팔기도 한다.   © 뉴스다임

 

아주머니는 튀겨진 쌀에 올리고당 졸인 것을 섞어 굳혀 쌀강정을 해드신다고 한다. 시중에 파는 것은 설탕물로 딱딱하게 굳혀 질척해지는 걸 막지만 집에서는 물렁하고 달지않게 만드는 게 제맛이라고 한다.

 

같은 방법으로 들깨 강정도 만들어 드신다고 한다. 다른 분은 콩을 튀길 거라며 물을 넣는지를 묻는다. 지나가며 쌀강정과 콩튀김을 묻는 분들이 제법 계시길래 뻥튀기 트럭 주인장께 장사가 잘되는지 여쭈니 "경기가 안 좋다"고 고개를 젓는다.

 

대형마트 앞 건널목을 지키는 뻥튀기 트럭의 위치가 매우 괜찮아 보인 것과는 사뭇 다른 의외의 반응이다.

 

겨울엔 날씨가 궂은 날을 제외하면 장사하는 날이 많지 않고 요즘 국정농단사태 이후 소비가 크게 줄었다는 게 주인장의 분석이시다.

 

트럭 앞에 '뻥튀기'가 아니라 '뻥과자'라고 씌여진 것처럼 현미를 눌러 동그란 쿠키 모양으로 만든 것과 네모나고 둥근 강정모양으로 굳힌 것 등 다양한 쌀과자들이 트럭 주변에 진열돼 있었다.

 

뻥튀기 재료도 찰옥수수, 메옥수수, 쌀과 현미, 흰떡, 검은 콩, 흰콩, 땅콩 등 다양했고, 한 봉지에 3천원, 5천원, 1만 원에 팔리고 있었다.

 

추운 겨울 따스한 트럭에 둘러서서 폭죽을 터뜨리는 듯한 뻥튀기 소리를 들으며 하얀 옥수수 뻥튀기가 쏟아지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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