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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고 기자와 함께 '영어실력 쑥쑥 키우기’<16>

영화 ‘러브스토리(Love Story)’ 명대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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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e Go 기자
기사입력 2017-01-29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

             "사랑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거에요"

 

Happy Lunar New Year‘s Day!

한국에 살면 설날이 두 번 있어 참 좋겠다. 그런데 내가 소통하며 지내는 한국 지인들의 명절 풍경을 보면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한다.

민족의 대이동으로 인한 교통체증을 감수해야 하는 권위적인 문화 ‘음력 설’의 파워가 독특하다. 아이들은 세뱃돈 챙길 생각을 해야 겨우 게임기 하나 손에 쥐고 기나긴 부모의 고향길을 마지못해 따라 나서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자식과 손자 볼 생각에 숨겨놓은 쌈지돈도 두둑히 꺼낼 준비를 한다.

껄끄러운 시댁에서 하루종일 전을 부치고 일해야 하는 며느리들은 전쟁터 나가는 장수들처럼 마음을 담대히 준비해야 한다.

식구가 많은 집안이나 몇 안 되는 집이나, 일단 가족들이 모이면 말이 많아진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처럼 누구보다 소중하고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이기에 가장 마음 아픈 일도 생기기 마련인가보다. 사랑때문에, 서로 풀지못하는 감정과 쌓이는 오해는 갈수록 골이 깊어진다.

 

 

1970년 영화 ‘러브스토리(Love Story)’가 생각난다. 이 영화는 미국영화 역사상 가장 멋진 명장면, 명대사, 명주제곡의 순위에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실 줄거리는 너무나 간단하지만 영상, 음악, 연기 삼박자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영화다.

 

청순한 하버드 음대생 제니퍼(여자배우:알리 맥그로우/Ali MacGraw)와 법대생 올리버(남자배우: 라이언 오닐/Ryan O‘Neal), 명문집안의 상속자인 올리버와 이민자 출신으로 빵집을 경영하는 시골 홀아버지 밑에서 자란 제니퍼의 결혼은 신분격차로 인해 어려워진다.

 

펑펑 내리는 눈속에서 어린아이들 같이 뒹굴고 뛰어노는 순수한 청춘남녀의 사랑에 양가 가족이 등장하면서 아픔이 시작된 것이다. 결국 올리버는 부유한 자신의 가족과 담을 쌓고, 제니퍼의 아버지만 모시고 결혼식을 올린다.

 

이들 학생부부는 어렵게 생활비와 학비를 벌어가며 살다가 마침내 우수한 성적으로 올리버가 법대를 졸업해 뉴욕의 법률사무실로 첫 직장을 갖게된다. 안정된 직장으로 출근하는 남편을 보며 행복해진 제니퍼는 아이를 가질 계획을 하지만 병원에서 백혈병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얼마 후 죽게 된다.

 

어느 날 제니퍼는 올리버와 그의 가족들을 화해시키려고 착한 며느리가 되어 애써보지만 가족과 인연을 끊고 자수성가를 하겠다는 올리버의 자존심을 건드려 심하게 다툰다.

 

제니퍼는 열쇠를 두고 갑자기 밖으로 뛰어 나가버린다. 화를 내고 소리친 것을 후회한 올리버는 집을 나간 제니퍼를 찾아 하루종일 헤메다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데 추운 날씨에 문앞에 앉아 울며 떨고 있는 제니퍼를 보고 미안하다고 고백한다.

 

그때 제니퍼의 명대사가 나온다.

 

Jenny : I forgot my key. (제니 : 열쇠를 가지고 가지 않았어.)

 

Oliver : Jenny, I‘m sorry. (올리버 : 제니, 미안해.)

 

Jenny : Don't.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

(제니 : 그만. 사랑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거야.)

 

이 말을 가슴 깊게 잘 새겨들은 올리버는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아버지에게 제대로 써 먹는다. 제니의 임종을 지켜본 후 외롭게 병원 문을 나서는 올리버는 마침 그를 찾아온 아버지와 마주친다. 수년간 담을 쌓고 지내던 아버지가 먼저 말을 꺼낸다.

 

Mr.Barrett : Oliver, I want to help.

 (미스터 베렛(올리버의 아버지) : 올리버, 돕고 싶구나.

 

Oliver : Jenny is dead. (올리버 : 제니는 죽었어요.)

 

Mr.Barrett : I‘m sorry. (미스터 베렛 : 미안하다.)

 

Oliver :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

 (올리버 : 사랑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거에요.)

 

이렇게 올리버는 아버지에게 다시 한 번 명대사를 되풀이한다. 이 부자의 상봉에서 ‘화해’나 ‘용서‘라는 단어는 쓰지는 않았지만 지난날의 모든 것을 사랑하기때문에 서로 포용해줄 수 있다는 뜻으로 여운을 남기며 영화는 끝난다. (https://youtu.be/B5-8_1uCzR8)

 

사랑이란 이렇게 넓고도 깊은 그것이다!

 

“Absolutely not. Love means you‘re constantly apologizing.”

(절대적으로, 사랑이란 끊임없이 용서를 구하는 것이에요.)

 

어떤 영화 비평가들은 사랑이야말로 지속적으로 서로 미안하다고 말하며 언제나 서로에게 용서를 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 영화의 대사를 부정하기도 했다.

 

가족끼리, 사랑하는 사람끼리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자존심을 버리고 진심으로 뉘우치고 뜨겁게 상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그런 사과는 의미가 없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저 과거는 잊어버리게 된다는 무책임한 말같이 들리기도 한다. 시간이 갈수록 상처가 되었던 말들이 기억을 맴돌아 오해만 깊어지고 도저히 관계는 풀어지지 않는다.

 

명절이 되어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도 바쁘다는 핑계로 되도록 대화를 피하게 되고 관계회복의 귀차니즘에 빠진다. 요새는 아이들도 명절에나 한번씩 만나는 사촌과 서로 어색해 하고 잘 놀지도 않는다고 한다.

 

집안이 편해야 만사가 편하다는 고사성어처럼 누군가 작정을 하고 용기를 내어 가족과 사랑을 되찾을 전사가 되어줘야 한다. 말로 힘들면 문자로 해도 되니 얼마나 좋은 시대인가!

 

화해의 전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하기가 쉽지 않다(Hard to say I am sorry)’고 노래한 ‘시카고(Chicago)’의 노래를 전해주면 용기가 나지 않을까 싶다.

 

 

Hard to say I am sorry - Chicago (소프트락 그룹 시카고가 1982년 발표한 곡)

  (https://youtu.be/z7zKhE6h408)

 

Everybody needs a little time away
I heard her say From each other
Even lovers need a holiday
Far away From each other

 

Hold me now
It's hard for me to say I'm sorry
I just want you to stay
After all that we've been through
I will make it up to you, I promise to
And after all that's been said and done
You're just the part of me I can't let go

 

(의역)

누구나 가끔씩 떨어져 있을 필요가 있고

사랑하는 연인도 멀리 떨어져 있어 볼 수 있는

휴가가 필요하다고 하는 그대여.

 

난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어려워요.

안아줘요. 당신과 그동안 함께 해온 시간들을 회상해보면

우리가 이미 서로의 일부분이 되어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내가 앞으로 잘할 것을 약속하니

제발 떠나지 말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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