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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I의료진이 '헬리코박터균' 처방을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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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중근 기자
기사입력 2017-02-02

지난 연말 급하게 해를 넘기 전에 검진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 수면내시경을 통해 위내시경을 하게 됐다. 검진 결과, 헬리코박터균이 나왔고 10일치 약을 처방 받아 복용했다.

 

4, 50대 우리 국민의 대다수가 가지고 있는 헬리코박터균은 위에 서식하며 위궤양과 위염을 일으키고 심하면 위암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는 헬리코박터균이 집에서 배달해서 먹는 야쿠르트 제품명과 함께 표기돼 있어서 거부감 없이 처방약을 복용했다.

 

처방약을 복용한 후 3~4일 동안 약간 불편했지만 별일 없이 지내다가 5일째 되는 날부터 필자의 몸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대장이 불편한 것은 물론 위가 더부룩하고 설사와 변비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지독한 고통을 치르는 가운데 친숙하게 생각했던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처방을 검색해 봤다. 그러면서 항생제와 항균제 처방으로 일부 사람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치료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하루 하루 약을 먹는 것이 고통이었음에도 이미 8일치을 먹고 2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복용을 그만두게 되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키울 수 있다는 담당의사의 답변에 끝까지 참고 먹었다.

 

굳이 이러한 처방을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교차했다. 약을 복용했을 때 일어나는 몸의 변화에 대한 내용을 환자에게 정확하게 인지시켜 주지 않은 의사를 원망하며 "왜 약에 대한 내용을 고지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의사는 마취가 덜 풀려서 잘못 들었을 것이라는 무책임한 답변을 했다.

  

물론 나름대로 친절한 말로 그때의 상황을 설득하려 했지만 인권이 유린당했다는 기분이 들면서 AI(인공지능) 의사에 대해 다룬 기사가 떠올랐다.

 

IBM의 왓슨에 관한 기사였는데 15백만 페이지의 의학 정보를 학습한 '왓슨 포 온콜로지'가 의료진이 입력한 암 환자 정보를 통해 가장 효과적인 보조치료 방법을 제안하는 것은 물론 예측함으로써 이제까지 일방적인 처방에서 벗어나 치료 방법과 결정 과정에 환자나 보호자가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와 같이 '영혼 없는 처방'을 받았던 환자들에겐 공감이 가고 기다려지는 처방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비단 암에 대한 처방만이 문제가 아니라 현재 의료진들이 환자를 대하는 방식에서 문제를 찾을 수 있다.

 

환자에게 '좋은 병원과 의사'란 소통이 잘되며 질병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주고 공감해 줌으로써 신뢰감을 갖게 만드는 의료진일 것이다. 의료진들의 일방적인 진료 형태와 이런 처방이 계속 된다면 결국 그들의 자리는 AI 의료진으로 대체될 것이다.

 

필자가 받기를 원하는 처방은 위에 염증의 정도가 이러저러하며 이 정도의 증상은 국민들의 몇 %가 가지고 있고 이러한 염증이 향후 몇 년간 지속시에는 궤양으로 발전하며 나아가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금 시점에 헬리코박터균을 제균하므로 궤양으로 발전을 막을 수 있으니 헬리코박터 제균 처방을 받기를 권하며 성공률은 75-80%이며 완치검사는 한달 뒤에 합니다"

 

이러한 처방은 기본이고 "설사와 복통 변비 또는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을 동반할 수 있으니 식사와 건강에 유의하길 바란다"는 필자가 당시 의사에게서 전혀 듣지 못한 설명을 원한다.

 

현재 흐름이라면 의료분야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 전면에 AI가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인공지능의 등장이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난제를 해결하며 편리함을 더해주겠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핵심은 역시 공감과 소통이 아닐까.

 

4차 산업혁명이 이미 우리 마음속에서 시작되고 있다면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해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실천함으로써 장차 직면하게 될 인류의 또 다른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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