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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고 기자와 함께 ‘영어실력 쑥쑥키우기‘<18>

영화 ‘콰이강의 다리’ 명대사 “What have I 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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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e Go 기자
기사입력 2017-03-12

내가 뭔 짓을 했나! What have I done? 

나는 계절에 상관없이 산보다 바다를 좋아한다. 폭신하고 누런 모래와 끝없이 푸르른 바닷가 하늘 구름을 만나는 3단 그림이 정말 좋다. 주욱쭉 밀려와 매번 깨지고 부서지는 파도소리, 비릿한 짠물 냄새, 노릿노릿 태양빛이 하루종일 살을 태워도 나는 바다가 좋다.

늘 그렇게 생각해 와서 그런 것일까! 어릴적 추억과 감정을 동원해서 자기 주문처럼 되새겨 나의 선택을 세뇌시킨 것일까! 사실 나도 이제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여전히 바다가 더 좋다고 말한다. 관념속에 자리잡은 무엇이 슬그머니 현실이 되어 나를 지배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에겐 바다가 그런 것 같다.

내가 왜 바다를 좋아하는 것인지 헤깔릴 정도로 요즘은 바다에 갈 때마다 번거로이 고생 뿐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바닷가에 가면 가장 오래 하는 것이 모래장난이다. 바다에 가자고 할때는 내가 더 들떠서 이쁜 수영복으로 온 가족을 도배질하고 플라스틱 삽과 양동이 등 각종 모래놀이 장난감도 마련해 준다.

그러나 막상 돌아올 때 쯤에는 온통 사정이 달라진다. 더러워진 장난감과 퀴퀴한 냄새를 동반한 아이들의 머리카락, 기침소리, 벌겋게 익은 얼굴들, 발가락 사이에 낀 모래 때를 보며 나는 후회가 막심해진다. 애들을 씻기고 닦이고 말려서 간신히 차에 태우고 집에 가는 길에, 혼자 되묻는다. 내가 왜 또 바다를 갔던가! 몇 주가 흘러도 벗겨지지 않는 그을린 식구들의 피부를 보며 궁시렁 궁시렁 후회의 되새김질에 잠긴다.

 

내가 뭔 짓을 했나? What have i done?

그렇다고 이제부터 나는 산을 더 좋아한다고 말하지도 않을 것이 뻔하다. 의식도 식성처럼 변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것 같다. 진보냐 보수냐 절충이냐 모두 자기 관념과 개념의 말장난이 아닌가.

내가 바라고 믿고 원하던 대로 죽도록 열심히 일했으나 결국 아무것도 아닌 헛 일을 한 셈이 될 때가 있다. 마치 아이들이 바닷가에서 큰 모래성을 쌓고 집에 갈 때는 사정없이 발로 무너뜨리고 가는 뒷모습, 인생도 축소해 보면 하루 놀이에 불과한 일이다. 세월이 지나 깨달아지면 그나마 다행이다.

이념과 관념을 통쾌하게 해석해주는 영화 ‘쾨이강의 다리’가 있다. 오래된 영화지만 군인들의 행진과 멋진 휫바람 곡조를 기억할 분들이 많을 것이다.

<영상 https://youtu.be/83bmsluWHZc: 휘파람>

자신의 목표를 위해 정신없이 뛰고 달리는 우리의 주인공들을 따라다니다 보면 내게 숙제만 슬그머니 내주고 어느새 영화는 매정하게 끝나버린다.

내가 지금 목숨 걸고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가! 이 일은 진정 무엇을 위한 것인가!

'내가 뭔 짓을 했나? (What have i done?)'

'인간답게 살라! (Live like a human being!)'

나를 점검하게 해 주는 영화다.

 

▲ 일본군 수용소장 사이토 대령(좌)과 영국 포로 중 지도자인 니콜슨 대령(우) (구글 프리이미지)     © 뉴스다임

 

콰이강의 다리(The Bridge on the River Kwai)

 

영화 ‘콰이강의 다리(The Bridge on the River Kwai)’는 프랑스의 ‘피에르 불(Pierre Boulle)’이라는 작가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쓴 원작을 1957년 영국의 ‘데이비드 린(David Lean)’감독이 제작한 영화로 아카데미 7개 부문수상 등 작품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스토리는 2차 대전 중 타일랜드 섬에 있는 일본군 포로수용소에 영국군이 포로로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일본군 수용소장인 사이토 대령은 콰이강 위에 다리를 세우라는 상부의 명령을 받고 영국군 포로들을 동원하여 공사를 진행하려 한다.

 

영국군 포로중의 지도자 니콜슨 대령은 제네바 협정에 의해 발표된 전쟁포로의 인권존중 문제를 따지며, 영국군 간부들은 노동에 동참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이 두 사람의 심리전은 심한 갈등으로 이어지지만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사이토 대령이 자존심을 약간 굽히게 된다.

 

마침내 영국군 간부들의 지휘 하에 영국군이 다리공사를 기간내에 완성시키겠다는 조건으로 합의를 본 것이다. 영국과 일본의 대령들은 서로 자기 국가와 국왕의 명예가 걸린 듯 다리 건설에 목숨을 걸고 온갖 정성을 쏟는다.

 

니콜슨 대령은 영국군의 능력으로 멋지게 세워진 다리라고 푯말을 걸고 자랑스러워하며 일본군과 함께 완공식 전야 축하 파티까지한다.

 

한편, 영국군은 일본군의 계획인 콰이강 다리가 완성되는 날에 맞춰 그 다리 위로 지나가는 일본군 열차와 함께 다리를 폭파하기로 작전을 세운다. 영국군 특수 폭파임무를 맡은 위든 소령은 일본군 포로수용소에서 탈출한 미국인 쉬어즈 중령을 앞세워 콰이강으로 가서 폭파장치를 설치한다.

 

다리를 폭파하려는 영국군의 임무를 알게된 니콜슨 대령은 자신이 여태까지 누구를 위해 이 다리를 세웠던 것인지 헤깔리고 어이없다는 독백을 한다.

 

그 순간, 숨어있던 폭파임무 대원들은 전부 발견되어 죽고, 마지막으로 총에 맞은 니콜슨 대령이 폭파장치 스위치를 누르도록 쓰러지면서 지나가던 일본열차와 다리가 모두 폭파된다.

 

영웅심에 가득차서 허상을 쫓던 영국과 일본의 대령들, 개인주의와 도피적인 성격을 가진 미국 소령, 신참 캐나다 출신 병사, 이들 모두는 전쟁의 허무함 앞에 발버둥치던 꼭둑각시였다. 시대의 부조리와 지극히 인간적인 어리석음이 너무나 개성있게 들춰진 작품이다.

 

관객은 주인공을 찾아 그에 몰입하길 갈망한다. 이 영화 초반부에는 잔인한 성격의 일본 대령 앞에 당당히 맞서는 영국인 대령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그를 믿고 싶어진다. 그

 

러나 그 또한 원리원칙과 대영국의 자존심에 찌들은 충신이라 병원에서 회복 중인 부상병까지 동원하여 다리건설에 광기를 보인다.

 

자유와 편리주의 미국인 소령의 한마디가 그나마 가장 합리적인 말로 들리지만 그것이 전부라고 볼 수도 없다. 결국, 영화가 끝날 때까지 주인공으로 믿고 따를 자가 아무도 없다.

 

▲ 콰이강의 다리는 관광지가 되었다 (구글 프리이미지)     © 뉴스다임

 

인간답게 살라! Live like a human being!

 

(일본군의 군사 임무중 하나인 콰이강 위에 세운 다리를 폭파하라는 임무를 맡은 영국군 워든 소령과 자유분방하고 이기적인 미국인 쉬어즈 중령의 대화이다.)

 

Major Warden: You'll go on without me. That's an order. You're in command now, Shears.

워든 소령: (자신이 부상을 입어 더 이상 임무수행 길을 같이 갈 수 없음을 알고서)나 없이 계속 가야 해. 이건 명령이야. 쉬어즈, 이제부터는 자네가 임무를 지휘하도록 해.

Commander Shears: You make me sick with your heroics! There's a stench of death about you. You carry it in your pack like the plague. Explosives and L-pills - they go well together, don't they? And with you it's just one thing or the other: destroy a bridge or destroy yourself. This is just a game, this war! You and Colonel Nicholson, you're two of a kind, crazy with courage. For what? How to die like a gentleman, how to die by the rules - when the only important thing is how to live like a human being!... I'm not going to leave you here to die, Warden, because I don't care about your bridge and I don't care about your rules. If we go on, we go on together.

쉬어즈 중령: 당신 영웅심에 진저리가 나! 죽음의 악취같다구. 흑사병같은 짐을 짊어지고 다니는 거야. 폭발물-L이랑 같이 지고 다니는 딱맞는 한 쌍이네? 당신이 다리를 박살내려는 건지 자기자신을 박살내려는 건지 둘 중 하나라구. 이게 다 게임이지 뭐야. 전쟁이라는게 말야! 당신이나 니콜슨 대령 둘다 용감함에 미쳐있다구. 그게 다 무엇을 위한거냐구? 신사답게 죽는거, 규칙에 의해 죽는거냐구? 인간답게 사는게 가장 중요한 거 아냐! 워든, 나는 당신이 여기서 죽게 내버려두고 떠나지 않을 거야. 나는 당신의 다리폭파작전에 상관할 바 없고 당신의 법칙에도 관심없어. 계속 이 길을 가야 하면 함께 가는 거야.

<대화영상 https://youtu.be/bbTgmSIDyn8 : 인간답게 살라! Live like a human being!>

 

▲완성된 다리앞에 선 영국군 포로 니콜슨 대령 '내가 뭔 짓을 했나?' (구글 프리이미지) © 뉴스다임

오늘의 표현 'What have I done? 내가 뭔 짓을 했지?'

<영상 https://youtu.be/TlvKydE0EVA 내가 뭔 짓을 했나? What have i done?>

니콜슨 대령은 다리 건설 완공식을 마치자마자 부숴야 한다는 위치에 서 있다. 적군의 교각건설 임무를 위해 스스로 죽도록 충성한 것을 깨달은 후 아이러니한 명대사 "내가 뭔 짓을 했지?(What have I done?)"를 남긴다.

현재완료형, 이 한 마디가 영화 전체의 메시지라고 느껴진다. 깊은 후회나 깨달음도 아닌 그저 아무 생각없이 범한 과오에 대한 이중창 같고, 무책임한 경험의 완료를 알릴 뿐이다.

<현재완료형, have + 과거분사 : 무엇인가 일을 마친 상태를 나타낸다.>

(현재완료의 완료) 예:You have just finished the game. 너는 방금 게임을 마쳤다.

(현재완료의 경험) 예:I have frequently talked about this. 나는 이것에 대해 자주 말했다.

(현재완료의 계속) 예:She has not eaten anything since Monday. 그녀는 월요일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have + 과거분사 done>을 예문들로 익혀보자.

1. We have created a monster! 우리가 무슨 짓을 한거야!

2. Do you realize what you've done? 네가 무슨 짓을 한지 알겠니?

3. You've done a great job! 너 정말 장한 일을 했구나!

4. Look what you've done.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

5. What have I done to myself? 내가 내게 무슨 짓을 한거지?

6. What have I done to deserve this? 내가 이런 대접받을 일을 한게 뭐야?(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지?)

7. I could have done this myself. 이거 나 혼자도 할 수 있던 일이야.

8. What have you done since this afternoon? 너 오후 내내 뭐했어?

9. Trump has done what he said he would. 트럼프는 자신이 하겠다고 말한 것을 했다.

10. What has she done to her face? 그녀는 얼굴에 무슨 짓(성형수술)을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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