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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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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빛나 (건강한 귀 연구소장)
기사입력 2017-03-22

“나는 귀입니다. 머리의 우측과 좌측에 유독 바깥으로 튀어나온 모습으로 존재합니다. 제 모습은 사람마다 다양하게 생겼습니다.

 

옛날 어르신들은 귀가 크고 귓불이 큰 사람을 보면 귀가 잘생겼다며 좋은 운명을 타고 난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내가 참 소중한 존재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사람들은 뜨거운 것을 만진 뒤 나를 잡으며 손가락을 식히기도 합니다. 그건 제가 신체 중 가장 체온이 낮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난 도움이 되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종종 어떤 사람들은 ‘야 이놈아’ 하며 나를 잡아당기기도 합니다. 너무 아픕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예쁘다며 멋있다며 귀에 구멍을 뻥뻥 뚫기도 합니다. 이럴 땐 씁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난 분명 소중한 귀일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귀는 전문가적 용어로는 귓바퀴 또는 이개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개에 대해 위에 적은 이야기까지 생각하며, 없으면 보기 안 좋겠지만 특별히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개의 기능을 알게 된 후에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이개의 기능은 첫 번째로는 소리를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사람들이 손을 바가지처럼 오목하게 모아서 귀에 대고 듣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들의 행동은 소리를 좀 더 잘 모아서 귀 안에 넣어주기 위한 행동으로 실제 소리의 크기가 더 크게 들리게 된다. 이렇듯 이개는 오목하게 생긴 모습 자체로 소리를 잘 모아서 귀에 넣어주는 기능을 한다.

 

오목하게 생긴 모습은 또 다른 기능을 갖는다. 바로 두 번째 기능인 공명이다. 공명은 소리의 울림 같은 것으로 이는 소리가 이개부터 뇌까지 전달되는 과정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중 첫 단계가 바로 이개의 공명이다.

 

이개의 오목한 형태는 그 안에서 소리를 공명시켜 소리의 크기를 증가시킨다. 약 3-5 dB(데시벨)의 소리 증가 효과가 있다.

 

3-5 dB의 소리 크기는 스피커 1개로 듣던 소리를 스피커 2개로 듣는 느낌의 강도 차이로 감각적으로는 큰 차이다. 

 

세 번째는 소리에 대한 방향성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이개의 모습을 보면 이개는 얼굴 방면으로 열려 있는 형태이고 뒤쪽으로는 가려진 형태이다.

 

이는 얼굴 방면의 소리에 대해 좀 더 잘 듣기 위함이다. 이는 주변 소음 상황에서도 얼굴 방향의 화자의 말 소리를 잘 듣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임상에서 만난 어떤 청각장애인 할아버지는 귀를 바가지 모양으로 크게 만들고 싶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대화 시 손을 모아서 귀에 붙이면 너무 잘 들리기 때문이란다. 그분은 이개의 기능을 확실하게 체감하고 계시는 것이다. 

 

오늘만큼은 나의 이개에 감사의 마음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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