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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귓구멍'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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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빛나 (건강한 귀 연구소장)
기사입력 2017-04-06

지난주 이개부터 시작한 귀의 여행을 계속한다. 오늘은 귓구멍이다.

 

“난 귓구멍입니다. 머리에 가려 또는 이주(귓구멍 앞쪽에 작은 돌기)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요. 조금은 은밀한 곳이라 할 수 있죠. 사람들은 여러 가지로 저를 아껴준답니다. 종종 면봉이나 귀지 파는 도구를 이용해 저를 청소해주죠. 사실 더럽다기 보다는 가려움에 청소해주는 거 같아요. 샤워하거나 수영장에 갔을 때는 귓구멍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조심하라며 저를 보호해주기도 해요. 아주 가끔은 제 피부에 염증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그럴 때면 많이 아프고 열도 나고 간지럽고 괴롭답니다. 또한 큰소리가 나면 사람들은 얼른 손으로 귓구멍을 막아 큰소리가 귀로 들어가지 못하게 해요. 소리가 제 귓구멍으로 들어가거든요.”

 

위의 글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귓구멍은 외이도라고 불리며, 귀 입구부터 고막까지의 경로로 소리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누구나 귀지를 파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귀지는 더러운 것이라 여긴다. 과연 그럴까?

 

귀지는 외이도의 피지선과 이구선에서 분비되는 지질과 단백질, 그리고 외이도 표재상피층의 각질세포가 떨어져 나와 합쳐져 생성되게 된다.

 

귀지는 외이도의 표피와 마찬가지로 약산성을 나타내며 각종 효소들이 있어 외이도 감염에 대한 방어 작용을 수행한다. 또한 이물의 피부침투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즉 귀지는 우리 외이도를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귀지는 내버려둬야 하는 것인가? 귀지는 건성이 있고 습성이 있는데 대부분 한국인들은 건성 귀지에 해당된다.

 

습성 귀지의 경우 귀안에 딱지처럼 굳어버리는 경우가 있어 병원에서 제거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러나 건성 귀지는 굳이 제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귀 밖으로 배출된다. 이는 음식을 먹거나 말을 하는 등의 행동을 할 때 외이도의 표피가 움직여 귀지를 밖으로 밀어내기 때문이다.

 

외이도의 가장 큰 역할은 소리를 전달해 주는 역할이다. 이때 그냥 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 들어야할 소리를 더 잘 들리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동굴같은 곳에서 말을 하면 말소리가 갇혀 울리는 현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 이를 공명(resonance , 共鳴)이라 한다. 

 

외이도는 입구는 열려 있지만 반대편은 고막으로 막혀있는 구조로 소리가 들어갔을 때 외이도 내에서 울리는 현상 즉 공명을 발생시킨다.

 

이때 공명으로 주로 2000-4000Hz의 소리가 최대 30dB 더 커지게 되는데, 이는 우리가 말소리를 분별할 때 매우 중요한 주파수다.

 

즉 외이도의 공명효과로 우리는 말소리를 좀더 분명하고 선명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다양한 기관을 거쳐 복잡한 과정으로 처리된 신호음을 듣는 것이다. 그 신비로운 과정의 첫 시작이 바로 이개와 외이도의 공명이다.

 

이제 소리는 고막에 도달했다. 소리는 고막을 진동시키게 되고 소리는 고막의 진동과 함께 다른 에너지의 형태로 전달되게 된다. 

 

이제 좀 더 신비로운 소리의 여행을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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