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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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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빛나 (건강한 귀 연구소장)
기사입력 2017-04-08

“나는 고막입니다. 귓구멍을 따라 들어오면 만날 수 있지요. 그러나 그냥 들여다봐서는 잘 보이지 않아요. 저는 얇은 막으로 되어 있어 종종 사고나 외상에 의해 찢어지기도 해요. 그럼 굉장히 아프답니다. 저에게는 별명이 있어요. 귀안에 작은 북이 저의 또 다른 이름이죠. 마치 북을 두드려 소리가 나듯 공기로 전달된 소리가 저를 두드리면 소리가 전달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거 같아요”

 

고막(tympanic membrane, 鼓膜)은 외이도와 중이 경계에 위치하며, 가로축이 약간 길어서 9mm, 세로축이8 mm 정도인 원뿔 모양이다. 두께는 아주 얇아서 0.1mm 정도다. 고막의 바깥쪽은 피부층, 중간층은 섬유층, 안쪽은 점막층으로 구성돼 있다.

 

외이도를 통해 공기로 전달된 소리는 고막을 두드리게 되고, 고막은 마치 북처럼 앞뒤로 움직이며 진동으로 소리를 받아들이게 된다. 고막의 안쪽은 '이소골'이라는 작은 뼈가 붙어 있어 고막의 움직임은 이소골로 전달된다. 

 

결론적으로 고막은 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이때 공기로 전달되던 소리를 기계적 움직임의 형태로 소리의 형태를 바꿔서 전달하게 된다. 진동해 귓속뼈(이소골)를 통해서 속귀의 달팽이관까지 소리진동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고막은 그냥 단순히 입력되는 소리의 형태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복잡한 과정으로 소리의 형태를 변형해 전달하게 된다. 

 

북을 생각해보라. 북의 가운데와 가장자리를 두드릴 때 소리가 똑같이 발생하는가? 아니 그렇지 않다. 가운데에서는 소리의 크기는 크고 좀 더 명쾌한 소리가 발생되고 가장자리는 소리의 크기는 작고 좀 더 둔탁한 소리를 발생한다. 이는 북면의 강성(Stiffness)과 탄성(Elasticity)의 차이 때문이다. 

 

고막도 마찬가지로 그 면의 위치에 따라 강성과 탄성이 다르다. 이에 따라 입력되는 소리의 주파수에 대해 다르게 반응한다. 결론적으로 고주파수 소리에 대해서는 고막은 큰 움직임으로 전달하나 저주파수 소리에 대해서는 움직임이 둔화된다. 고막의 움직임의 크기는 결국 소리의 크기를 반영하는 것이다. 

 

즉 고막은 우리가 말소리를 명료하게 듣기 위해 중요한 고주파수 소리 전달은 잘하면서, 주변 환경 소음이 많이 포함돼 있는 저주파수 소리 전달은 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막이 손상된다면 최대 30dB 정도 난청이 발생한다. 외상에 의한 고막은 자연 치유가 잘 되는 편이나, 염증이 발병하거나 천공의 크기가 크면 자연 치유가 어려울 수 있으니 꼭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하다. 고막천공에 의한 난청은 자연치유 또는 치료 후에는 회복된다.

 

고막의 또 다른 기능은 중이와 내이의 보호 기능이다. 이물질이나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또한 고막은 중이상태를 반영해 주기에 중이염을 진단하는데 중요한 지표로서 관찰하게 된다.

 

우리의 손톱보다도 작고 얇은 막이지만 고막은 과학적으로 유용하게 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좀 더 중요한 청각 기관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참 기특한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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