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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나라 되게 하소서” 종교가 국부에 미친 영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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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일 기자
기사입력 2017-04-13

이코노미스트가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중앙정보국(CIA) 자료를 분석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GDP 1000억 달러를 넘는 59개국 가운데 특정 종교를 국민의 30% 이상이 믿고 있는 나라는 48곳이다.

 

가톨릭 국가가 21개로 가장 많고 이어 이슬람(14), 개신교(9) 순이다. 불교는 2개국, 힌두교와 유대교가 각각 1개국이다.
  
국민의 80~90%가 가톨릭 신자인 중남부 유럽의 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 등은 현재 유럽을 휩쓴 재정위기 극복이 한창이다. 이들은 위기의 원인은 유로화 도입으로 시작된 금리 하락, 이로 인한 부채 증가, 그런데도 단일통화 때문에 자국 재정정책이 제약을 받은 점 등이다
  
종교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한 빠른 통합이 동전의 양면처럼 작용한 것이다. 과도한 복지정책에 대한 해석도 있다. 한 종교학 전문가는 “가톨릭은 교회가 일정 부분 부의 재분배 기능을 맡아 왔는데, 이를 정부가 대체하면서 복지 확대에 대한 공감대가 쉽게 형성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종교개혁으로 가톨릭에서 분화한 개신교는 친()자본주의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경제활동이나 사유재산 축적에 관대한 교리를 갖고 있어서다. 사회학자 막스베버는 "개신교, 특히 칼뱅파와 그 사상을 이어받은 청교도가 현대 자본주의의 근원이 됐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영국·독일은 대표적인 개신교 국가다. 산업화가 빠르게 정착한 나라들이다. 청교도적 가치관이 뚜렷한 미국과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금융 서비스업이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개신교 선진국에서는 영·미식 자본주의에 대한 한계론이 대두하고 있다. 자본소득의 증가로 인한 경제 양극화 때문이다. ‘열심히 일하면 그에 따른 대가를 받고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초기 칼뱅주의의 전제가 통하지 않게 된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개신교 국가 중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는 나라도 있다. 복지국가로 불리는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다. 이들은 국민의 90% 이상이 루터파 개신교 신자다. 자본주의를 도입하면서도 정부 역할을 강조한 곳들이다
  
이슬람교는 세계 석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13개 가맹국 가운데 8개국이 이슬람 국가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석유를 ‘알라의 가호’라고 여긴다. 최근 이슬람 국가의 관심사는 ‘포스트 오일머니’ 시대다.


사우디아라비아·UAE·카타르 등은 오일머니를 활용해 금융·관광·의료 같은 성장산업 육성을 추진 중이다. 석유 고갈, 셰일가스·태양열 같은 대체재 등장으로 패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힌두교 국가인 인도는 최근 IT 강국으로 거듭났다. IT 산업은 인도 경제가 종교로 인한 한계를 벗어나려는 시도의 일환이기도 하다. 그간 인도의 경제 성장을 이끈 건 상위 계층의 소비다.

 

그러나 이들의 소비가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내수시장을 확대하려면 중·하위 계층의 소득 증가가 필요하지만, 힌두교의 계급제도인 카스트가 계급에 따라 직업을 제한하고 있어 쉽지 않다.
  
그러나 IT처럼 최근 등장한 업종은 카스트에 따른 직업적 속박이 없다. 일본 라이프사이언스의 ‘지도로 보는 5대 종교 역사도감’은 “IT 산업 같은 ‘탈() 카스트’ 산업에서 고용이 늘면 중하위층 카스트의 소득 증대로 이어져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종교와 경제의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종교는 문화나 가치관을 통해 경제 구조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한다.

 

그러면서 “종교에 따라 각국의 경제 상황도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상부구조(정치, 문화, 종교, 이데올로기 등)를 결정한다는 카를 마르크스의 결정론보다는 상부구조의 상대적 자율성을 강조했던 루이알튀세르의 분석이 더 그럴듯한 셈이다이라고 해석한다
(매일종교신문 제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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