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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일본 영사관 앞 '외로운 소녀상' 지키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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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5-15

부산 일본 영사관 앞에는 일본으로 끌려가 평범한 삶과 행복을 빼앗긴 위안부를 위로하는 소녀상이 있다.

 

부산 시민들은 얼마 전 소녀상을 둘러싼 싸움이 있기 전까지 소녀상이 부산에 세워졌다는 사실도 몰랐다. 소녀상의 위치는 지하철 엘리베이터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다.

 

▲  일본 영사관 도로변에 세워진 소녀상, 엘리베이터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위치에 놓여있다.   ©이지은 기자

 

위안부 할머니들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관심 밖이었듯 소녀상도 대부분의 사람들의 관심밖인 셈이다.
그런 소녀상을 지킴이라 이름으로 불침번을 서며 지키는 이들이 있었다.

 

▲  소녀상 지킴이 불침번 중인 이재경(부산외대 17학번, 좌) 양과 마희진(부산대 13학번, 우) 양   © 이지은 기자

 

소녀상 지킴이로 활동하는 마희진(22) 양에게 몇 마디 물었다.

 

소녀상 지킴이를 하게 된 계기는?

소녀상을 세우는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소녀상을 세우고 난 후 철거하라는 사람들이 많고 최근에도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과 이승만, 박정희 흉상을 들고 와서 소녀상에 위해를 가하려 한다.
최근에는 주일대사가 차기정권에 소녀상을 철거하게 하겠다고 하는 걸 보면서 소녀상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할수 있는 만큼 나와서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위해를 가하는 사람을 볼 때?
답답하고 화도 나지만 한편으로 안타깝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회가 많이 병들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역사적인 문제에서도, 민족 문제에서도 이념을 말하는 건지. 우리에게 빨갱이라며 색깔공세를 하는 것을 보면서 왜 그런 말이 나오는 건지 의아스럽기도 했다.

 

새로운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
위안부 문제는 일본에 의한 전쟁범죄다. 위안부 합의 무효를 하고 전쟁범죄에 대해 제대로 진상 규명을 해서 일본과 새로운 합의를 맺었으면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재발 방지를 해야 한다.
위안부 문제는 전쟁속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전쟁 위기에 있는 나라다. 할머니분들도 일본의 진정한 사죄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면 안 된다고 말씀하신다.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지향하며 역사를 지키는 마음을 가진 대통령이 국민들 목소리를 제발 들었으면 좋겠다. 말도 안 되는 합의를 맺지 않고 나라의 주권을 제대로 지켰으면 한다.

 

▲  늘 소녀상 주변으로 청소 봉사를 해 주신 고마운 분들이 있어 소녀상은 외롭지 않은 것 같았다.   © 이지은 기자

 

▲  바닥에는 가슴에 나비가 새겨진 위안부 할머니의 그림자가 새겨져 있다.   © 이지은 기자

 

▲  소녀상을 찾은 여학생들과 영사관을 지키는 경찰들. 이날 소녀상을 찾는 여학생들이 제법 있었다.    © 이지은 기자

 

역사를 되돌아 볼 용기도, 바로 잡을 용기도 필요한 시기다.
역사는 우리가 덮는다고 해서 덮어지는 일도 아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역사다.

그 길이 언제나 진실로 이어지길 바라는 것은 비단 기자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

보이지 않는다고 진실이 없어지지 않는다. 진실은 언제나 밝혀지길 바라며 꽃 같은 소녀에서 꽃 같이 나이들어 가야 할 이들의 삶이 두 번 다시 짓밟히는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소녀상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 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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