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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향

한많은 순비기나무와 후박나무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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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환 기자
기사입력 2017-06-18

▲ 순비기나무     © 이영환 기자
▲ 순비기나무의 잎     © 이영환 기자

 

광분자(光分子)의 패기가 옅어지면 어느새 서쪽 하늘엔 붉은 노을이 펼쳐지고, 바다로부터 올라온 염기(鹽氣)가 바람을 타고 서늘하고도 기분좋은 향을 온통 천지에 뿌려 놓는다.

 

빛과 온도와 향의 3박자가 어우러져 나들이 나그네들의 마음을 흥분시킨다.

 

여기는 6월의 섭지코지! 제주도 절벽의 풍광은 그야말로 기가 막히다. 아쉽게도 사진을 담아내지 못했다.

 

기자의 본색이라는 것이 우선 들풀과 나무에 쏠리다보니 파도에 부서지는 절벽이라든가 너울거리는 바다물은 뒷전이다.

 

절벽 산책길을 따라 늘어선 사람들이 절경에 아성을 지르고 있을 때 순비기나무에 이 마음은 멈추어 버렸다.

 

"나그네들의 숱한 밟힘과 매정한 해풍에 지칠대로 지쳐 늘어지다 못해 설설 기면서도 향(香)만큼은 소중히 간직한 것이냐? 암~그렇치. 섬버리고 나간 매정한 자녀들이 객지에 지쳐 몸버리고 돈버리고 고향 생각날 적에 이 향이 한(恨)이 되리..."

어여쁜 순비기나무 잎은 해녀들의 물질로 만성이 되어버린 두통에 치료제로 쓰여 왔고 그 열매는 한방에서 만형자 곧 두통과 중풍의 묘약으로 사용된다.  차로 먹고 싶으요? 혼저옵서예~

 

▲ 후박나무의 잎과 열매     © 이영환 기자

 

 

위의 사진은 후박나무의 열매다. 제주의 가치가 꼭 감귤목(木)에만 있다고 한다면 나는 이 나무야말로 제주의 패기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렇게나 게 둬도 자라고 핀다. 길가와 들녁과 산엔 후박나무가 지천이다.

 

이렇게 좋은 약목(藥木)이 세상에나! 많은데 왜 너라는 나무는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지 오늘은 광고다.

 

울릉도에서 후박나무의 수피와 열매를 갈아 '후박엿'으로 만들어 먹었는데 잘못 전해져 '호박엿'이 되어버려 지금은 호박엿이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후박나무는 위대장의 염증과 오물들을 몰아내주고 속을 편안하게 다스려주는 고마운 약이다. 게다가 엿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니 이 보다 더 좋을 수가. 엿으로 먹고 싶으요? 낼 오쿠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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