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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기획]'지성이'가 발로 쓴 유럽사진첩<15>

안드라시 거리를 따라 부다페스트 동쪽 지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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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대학생 기자
기사입력 2017-07-26

군 입대를 앞두고 황금 같은 공백의 시간을 얻었다.

이 백지 위를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하다 배낭 싸 메고 꿈에 그리던 유럽 대륙으로 떠난다.

하얀 백지 위에 지성이가 담아 내는 유럽의 사진첩을 함께 보자.<편집자주>

 

오늘은 안드라시 거리를 따라 부다페스트의 동쪽 지역을 다녀보기로 한다.

안드라시 거리는 한국의 종로와 비슷한 느낌이다. 과거의 유서 깊은 구조물들이 모여 있는 거리이기도 하다.

 

호텔에서 나와 4번 지하철을 타고, 다시 1번 지하철로 갈아탄다.

1번 지하철은 안드라시 거리를 따라 아래에서 운행하는 열차인데 유럽에서 두 번째로 개통된 열차다.

영국이 1860년대에 유럽 최초로 지하철을 개통하고, 그 이후 부다페스트에서 개통한다.

1900년이 안 된 시기에 개통한 지하철이니 벌써 100년은 훌쩍 넘은 셈이다.

 

기차도 낡고 역도 낡았다. 기차는 노란색에 3량으로 구성돼 있는데 여느 지하철처럼 전광판이 없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정거장을 놓치기 일쑤다.

소음도 심하다. 운행 중 바퀴와 레일의 마찰음, 바람의 소리, 문이 열고 닫히는 소리 등 각종 소음이 있다. 그래도 오래된 열차를 느껴볼 수 있다.

 

역은 더 심하다. 안드라시 거리 바로 아래에 계단 하나 내려오면 바로 승강장이다. 환승통로도 없다. 화장실은 더더욱 없다. 계단 과 승강장 사이에 개찰구만 몇 개 있을 뿐이다.

 

▲ 부다페스트의 1번 철도 기차도 낡고 역도 낡았다.     © 뉴스다임

 

체코와 오스트리아에서는 단 한 번도 표를 검사한 적이 없는데

부다페스트에서는 검표를 매우 자주 한다. 

개찰구에서 검표원이 수동으로 교통패스를 확인하는데 승차할 때 70%는 검사했던 것 같다. 

 

한참을 가서 영웅광장에서 내린다.

수많은 영웅들의 조각과 함께 드넓은 광장을 마주한다.

 

▲ '영웅광장'의 모습. 사람이 많은데 대부분 관광객들이다.     © 뉴스다임

 

영웅광장 뒤 쪽으로는 시민공원이 있다.

안드라시 거리를 지나가기 전에 뒤쪽의 시민공원과 세체니 온천을 다녀오기로 한다.

시민공원에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많다.

유럽에 와서 놀란 것 중 하나가 공원에 운동하러 나온 아주머니들이다.

보통 아주머니 하면 우리나라 한강변의 50대 아주머니를 생각하기 쉽지만 내가 본 광경은 사뭇 다르다.

 

아주머니들이 하나 둘 씩 모이는데 모두 유모차를 끌고 있다. 갓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운동을 하는 것이다. 산책이 아니라 정말 운동이다. 산책하는 경우는 많이 봤어도. 아주머니들이 유모차를 밀며 달리는데, 한 두 사람이 아니다. 너 덧 명도 아니다. 적게는 십 수명이다. 어떻게 보면 부러운 광경이다. 아이를 자유롭게 낳을 수 있고,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고, 아이를 돌보면서도 자유롭게 자기관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부럽다.

 

공원을 지나 세체니 온천에 간다. 사람들이 많다.

마침 전날 날씨도 쌀쌀하기도 하고, 몸도 녹일 겸 들른 세체니 온천은 200년 정도 됐다고 한다.

전 근대적인 온천인 셈이다. 과거 귀족들의 휴양지로 사용되다가 2차 대전 당시 부상당한 군인들의 재활에 사용됐다고 한다.

 

▲ 세체니 온천     © 뉴스다임

 

세체니 온천에 입장한다. 샤워 후에 온천이 있는 장소로 이동한다. 넓은 온천이 있다.

들어간다. 어? 따뜻하지 않다. 그저 미지근하다. 야외 온천이다.

건물 내부에도 온천이 있다. 들어간다. 역시 미지근하다. 최고로 높은 온도가 36도이다.

체온보다 조금 낮은 정도이다. 뜨거운 온천을 기대했는데, 몸을 녹이기에는 무언가 아쉽다.

 

그나마 사우나는 따뜻하다. 70도가 넘어가니 말이다.

아시아의 온천을 기대하면 안 될 것 같다. 한국의 온천, 대만의 온천, 일본의 온천 모두 가봤지만 여기보다는 따뜻하다. 유럽은 이정도가 ‘온천’인가 보다. 아쉬운 마음을 남기고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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