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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기획]'지성이'가 발로 쓴 유럽사진첩<16>

버이더후녀드 성과 테러하우스 그리고 푸아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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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대학생기자
기사입력 2017-07-27

군 입대를 앞두고 황금 같은 공백의 시간을 얻었다.

이 백지 위를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하다 배낭 싸 메고 꿈에 그리던 유럽 대륙으로 떠난다.

하얀 백지 위에 지성이가 담아 내는 유럽의 사진첩을 함께 보자.<편집자주>

 

부다페스트의 시민공원 안에는 호수가 있다. 그리고 그 호수 한 가운데 버이더후녀드 성이 있다.

호수가 해자같이 성을 둘러싸고 있는 모양새다. 프라하성, 부다성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사실 성이라는 것은 궁과 달리 외적의 침입에 대응해야 하는 역할을 하므로 산 위에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프라하성, 체스키 크룸로프성, 호엔잘츠부르크성 모두 그러하였다. 반면 궁의 경우는 낮은 평지에 있는 것이 보통이다. 버이더후녀드 성은 낮은 지대에 있다. 대신 해자역할을 하는 호수가 주변을 흐르고 있다.

산지를 포함하고 있는 부다지역과 달리, 페스트 지역은 평지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요새나 성을 구축하기 위해서 이 방법밖에 없었을 것이다.

▲ 호수 한 가운데 보이는 버이더후녀드 성     © 뉴스다임

 

버이더후녀드 성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웨딩사진을 찍고 있었다. 환하게 웃는 신랑과 드레스를 입은 신부들이 갖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확실히 아름다운 성이다.

 

성에서 나와 안드라시 거리를 따라 더 걷는다.

부다페스트가 사랑한 음악가 프란츠 리스트 기념 건물이 있다. 

베토벤과 마찬가지로 그저 건물 하나이다. 

그래도 프란츠 리스트 이름으로 공항은 있다.

부다페스트의 국제공항 이름이 프란츠 리스트 국제공항인고로 베토벤 보다는 프란츠 리스트가 더 대접받는 것 인가?

 

맞은편에 더 테러하우스가 있다.

2차 대전과 공산정권 당시 희생당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건물이라고 한다.

부다페스트 또한 오스트리아와 마찬가지로 나치에 의해 수 많은 유태인들이 희생당했다.

영화 글루미 선데이에서는 나치에 의해 차별받는 부다페스트 유태인들의 모습과, 대량학살을 이용하여 장사를 하는 군 장교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폭력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으며, 사람의 공포를 이용한 테러리즘 또한 어떠한 방법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나도 이 건물을 방문하면서 홀로코스트와 테러리즘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 안드라시 거리에 있는 더 테러 하우스.     © 뉴스다임

 

더 테러 하우스를 지나, 헝가리 국립 오페라 하우스를 지나가다 보면 대성당이 나온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이다.부다페스트에서 최대의 성당 이라고 한다.

테러하우스 쪽에서 내려오는 방향에서는 그렇게 크게 안보였는데, 정면에서 보니 크다.

오랜만에 나오는 감탄이다.

 

▲ 부다페스트 최대 성당인 이슈트반 대성당     ©뉴스다임

 

프라하에서부터 지금까지 크고 작은 성당과 교회들을 너무 많이도 보아왔다.

처음에는 작은 성당들도 입을 벌리고 보았었는데, 이제는 웬만한 크기가 아니면 성당을 보아도 별 감흥이 없다.

 

신기하다. 처음 프라하의 나메스티 미루, 미루광장에서 건물들을 보았을 때의 그 감동이 어느덧 사라지고 있었다. 온 동네 사방 팔방이 유적같은 아름다운 건물들이다보니, 유적 한 가운데에 있어도 그 유적의 가치를 상실한 상태로 접하게 되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어느덧 배가 고프다.

시민공원 바로 맞은편에 있는 군델이 유명하다고 해서 가 보았다.

메뉴가 너무 비싸다. 두 사람 정도면 그래도 먹어볼 만 한 가격인데, 한사람이 먹기에는 너무 비싼 코스요리다.

혼자 여행을 하는데 있어서 외로움은 당연한 거고 가끔씩 이렇게 금전적으로 아쉬울 때가 있다.

가장 아쉬울 때는 아무래도 식사와 숙박이다. 두 명이 있으면 코스요리 하나 시켜서 먹어도 괜찮다.

한명이 먹기에는 너무 양도 많고 비싸다. 호텔도 마찬가지이다. 싱글룸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이 많지 않다. 호텔에 숙박하려면 2인실에 묵어야 한다. 혼자 2인실 묵기에는 자금이 너무 아깝다. 그렇다 보니 호스텔이다. 다행이 이번 부다페스트 호텔은 싱글룸을 보유하고 있어서 편하게 싱글룸에서 지낸다.

 

비싼 가격에 군델은 포기했으나, 푸아그라만큼은 먹고 싶었다.

결국 다른 식당에 가서 헝가리식 푸아그라를 먹기로 했다.

 

▲ 헝가리식 푸아그라, 거위에게 미안하지만 '고소하다'     © 뉴스다임

 

푸아그라. 사실 말이 많은 음식이다.

거위의 간을 구하는 과정에서 매우 잔인하기 때문이다.

난 동물윤리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음식의 윤리성과 도덕성에 대해 논할 수는 없다. 다만 한번 푸아그라를 먹고 비윤리적인 사람이 될 것이냐, 아니면 푸아그라를 입에 대지 않고 동물윤리를 지킬 것인지를 묻는다면 나는 전자가 될 것이다.

 

맛을 본다. 짭조름하다. 거위의 간을 버터 바른 후라이팬에 한번 굽는다.

그리고 그 위에 가벼운 소금간을 한다. 

마지막으로 토마토를 곁들인 소스를 하면 헝가리식 푸아그라가 나온다. 

딱 그 맛이다.

 

고소함과 짭조름함이 균형을 이룬다.

식감은 부드럽다. 곱창, 막창집에 가면 나오는 생간보다는 굳기가 있다. 반면 순대와 함께 나오는 간보다는 부드럽다. 두 가지 사이의 부드러움이지만 굳이 따지자면 생간쪽 부드러움에 가깝다. 정말 말 그대로 겉만 살짝 구운 느낌이다.

 

평소보다 시끌벅적하다.

무슨 행사가 있나 보다. 평소보다 경찰들이 많다.

교통도 통제한다. 세체니 다리는 아예 통제 불가다.

페스트지역쪽 도나우 강 기슭에서 불꽃을 쏘고 사람들이 몰려 있다.

야경을 보려 몰려있나 싶다.

 

알고보니 FINA 국제 행사 오프닝이 있다고 한다.

각 나라의 사람들이 자기 나라의 국기가 입장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른다.

부다 왕궁의 색이 바뀐다. 평소에는 금빛이었다면, 오늘은 형형색색이다.

각종 무늬가 부다왕궁을 수놓는다.

부다페스트의 야경이 더욱 아름답다.

 

▲ 세체니 다리의 특별조명(위), 와 황금빛의 국회의사당(아래)     © 뉴스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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