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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기획]'박장백'의 남미 표류기<9>

쿠스코의 밤은 매일매일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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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백 대학생기자
기사입력 2017-08-10

어쩌다보니 대학교 3학년이 끝났다. 이대로라면 남들 사는 순서대로 살게 될 것 같았다. 휴학을 했다. 조선소에 들어갔다. 조장까지 달았다. 역시 난 뭘해도 잘한다는 성취감을 얻고 성격을 버렸다.

여행자금은 생겼는데 항공권을 못 구했다. 술값과 닭발값으로 재산을 탕진하던 중 여행자들에게 '리마대란'으로 불리는 아에로멕시코 특가 프로모션이 떴다. 홀린 듯이 결제 버튼을 눌렀다. '박장백'의 남미표류기는 이렇게 시작됐다.<편집자주>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진 채 별 기대 없이 마추픽추만 보자는 생각으로 34일을 계획하고 쿠스코에 갔다리마로 돌아가는 비행기까지 미리 끊어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나는 쿠스코에만 열흘을 있었다비행기 표는 버렸다만수르가 된 기분^^! 그래도 아깝지 않았다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 쿠스코는 축제기간이었다. 그들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아름다운 옷을 입고 춤을 췄다.     © 뉴스다임

 
낮에는 투어를 가거나 시내를 구경했다
하루는 공중으로 쏘아 올리는 ‘슬링샷’이라는 액티비티를 하러갔다.

 


 
또 어느 날은 시내구경을 했다
뭔가 꼭 해야 한다는 마음도 버렸다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했다.

 

▲ 단돈 7000원짜리 레게머리     © 뉴스다임

 

▲ 페루 스타벅스에만 있다는 과일 치리모야와로 만든 프라푸치노     © 뉴스다임

 

▲ 판초와 스웨터를 사고 예쁜 사진을 찍었다.     © 뉴스다임


해가 질 때쯤이면 다 같이 시장을 갔다
전 날 함께 정한 저녁 메뉴에 필요한 재료들을 샀다

흥정도 해 본다흥정하는 재주가 1도 없었던 나도 이때 언니 오빠들에게 배워놓은 덕에 혼자 다닐 때 바가지는 면할 수 있었다.
 
세 명만 서도
북잡한 숙소의 좁은 부엌요리왕 오빠의 지 휘 아래 우리는 분주하게 요리를 했다

 

▲ 그렇게 매일 저녁상이 차려졌다.     © 뉴스다임


저녁을 먹으면서 하는 이야기는 역시 '여행'이었다

사실 여행오기 전까지는 sns에 올라오는 여행 글들이 다 맞는 줄 알았다그러나 실제로 만난 여행자들의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과장된 부분도 있고상업적으로 변질된 부분도 있었다

 

언제나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많은 이야기들을 했다그러나 한국에서처럼 나이직업학력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았다

다 똑같은 여행자일 뿐이었다쿠스코의 밤은 매일매일 반짝였다.
 

▲ 쿠스코의 아름다운 야경     © 뉴스다임

 

▲ 아침이 밝으면 졸린 눈을 비비며 빵에 350원짜리 아보카도를 얹어 먹는 레게 소녀들     © 뉴스다임


이렇게 열흘을 지내며 나는 여행이 조금 더 ‘내 여행’이 되는 느낌을 받았다
쫓기듯 여행할 필요도눈치 볼 필요도 없다

열심히 번 돈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남미까지 온 거니까.
 
멋진 글을 써 '울림'을 주는 사람
요리를 잘하고 친화력이 좋은 사람위험한 나라에도 일단 가서 부딪혀보는 자신감이 있는 사람많은 여행 경험이 있는 사람어떤 언어든 능통해서 외국인들과 금새 친구가 되는 사람.
 
모두 각자의 개성이 있고 매력이 있었다
.  나도 그 누구도 아닌 그저 '나'로서 여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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