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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스타트업 여기!] 당뇨환자 모바일 주치의 '닥터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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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2-07

정부와 지자체 등의 창업 지원 정책에 힘입어 하루에도 수많은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다. BUT! 스타트업이라고 다 똑같은 스타트업이 아니다. 

 

<뉴스다임>은 단지 이윤창출의 목적이 아닌, 사람들에게 유익을 끼치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착한 스타트업'을 찾아나선다. 그 시작으로 245만 명의 국내 당뇨환자의 건강관리를 위한 모바일앱 ‘닥터다이어리’를 개발한 송제윤 대표를 만났다. 대표 본인이 당뇨환자이기에 더욱 사용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만든 ‘닥터다이어리’를 소개한다.

 

 

▲ 닥터다이어리 송제윤 대표    



- ‘닥터다이어리’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 중학교 2학년 때 당뇨가 발병했다. 그때부터 건강 관리를 해오다가 대학에서 전자과를 전공하면서 진로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다. 고민 끝에 ‘내가 제일 잘하는 걸 하면 되겠다’ 생각해 당뇨 관리 앱을 개발했다. 대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해서 이제 2년 됐다.

 

- 짧은 기간이지만 2년간 거둔 성과는?

 

▶ 현재까지 앱 다운로드 수는 7만 건 정도다. 매출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작년 12월은 월매출이 5천만 원이었는데, 올 1월엔 6천만 원으로 올라섰다. 예전엔 외부에서 투자도 받았지만 지금은 투자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 '닥터다이어리' 앱 캡처화면     

 

- ‘닥터다이어리’ 말고도 당뇨 관리 앱들이 많이 나와있다. ‘닥터다이어리’만의 차별점이라면?

 

▶ 국내 최초 클라우드 방식의 당뇨 관리 앱

이전의 당뇨 관리 앱은 단순 웰니스 차원의 체중이나 식사정보 같은 데이터만 핸드폰 단말기에 저장됐고, 혈당과 약물 등의 의료정보는 서버에 클라우드 방식으로 축적이 안됐다. 핸드폰을 바꿀 때마다 이런 중요 정보들이 사라지는 불편함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바꾸면서 해결했다. 클라우드 방식의 당뇨 관리 앱으로는 가장 첫 번째 케이스이고 또 가장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당뇨환자를 위한 음식 및 간식 쇼핑몰 ‘닥다몰’

우연히 해외의 좋은 당뇨간식을 사와서 앱 사용자들 대상으로 간식 이벤트를 했다. 그때 너무나 반응이 폭발적이었는데, 그걸 보며 우리 앱을 통한 관리보다 먹는 것 하나의 가치가 당뇨환자 입장에서는 훨씬 크게 와 닿는다고 생각해 ‘닥다몰’을 만들게 됐다.

 

▶ 당뇨환자들의 소통창구 ‘커뮤니티’

해외 같은 경우는 자기가 당뇨나 질병을 앓고 있는 사실을 SNS에 올리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좋은 모습만 올린다. 우리 커뮤니티에서는 서로의 상황을 오픈 및 공유하며 당뇨 관리에 더욱 자극을 받고 위로도 받는다. 중년 여성들의 경우에는 당뇨와 함께 우울증이 함께 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분들에게 커뮤니티가 여러모로 도움이 되기도 한다.

 

 미션 수행을 내려주는 ‘비서’

‘비서’는 수시로 혈당 관리를 위한 미션을 내려주는 개념이다. 비서가 주는 미션을 수행하면 보상으로 ‘코인’을 주는데 앞으로는 이 코인을 통해 닥다몰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승부욕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걸 통해 동기부여가 되고 관리에 열을 올리지 않겠나.

 

- ‘닥터다이어리’가 구축해 놓은 관리 프로그램 중 가장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 ‘90일간의 당뇨학교’를 추천한다. 우선 혈당관리 습관을 들일 수 있다. 혈당기와 시험지를 나눠드리고 90일 동안 억지로라도 하루 세 번씩 혈당 검사를 하고 앱에 입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놨다. 당뇨학교에 들어오신 분들에게 전화로 잘 관리하고 계신지도 계속 체크한다. 전문 의료진들의 당뇨 교육도 진행한다. 

 

입학식 때 당화혈색소와 인바디 측정 및 각종 합병증 검사를 하는데 마지막 졸업식 날도 똑같이 검사를 한다. 검사 결과, 작년 1기 당뇨학교에는 약 50명의 참가자 중 87%가 당화혈색소 수치가 호전됐고 체중 감량과 근육량 증가 등 효과가 굉장히 좋았다. 

 

이달 24일에 시작되는 2기 당뇨학교는 70명이 모집됐고 1기 당뇨학교에 없던 운동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 닥터다이어리의 당뇨전문 쇼핑몰 '닥다몰' 

 

당뇨환자에겐 무엇보다 식단이 중요하다보니 ‘닥다몰’ 운영에 신경을 많이 쓸 것 같다. 운영방침이 있다면?

 

▶ 저희가 자체 제조하는 상품이 없기 때문에 좋은 제품을 찾으려고 굉장히 노력한다. 한편으로는 제조사 측에서 먼저 입점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입점 요청 땐 제품을 받아서 커뮤니티 회원들 20명 정도에게 드셔보시게 하고 그분들의 반응에 따라 입점 시킬지 결정한다. 

 

당뇨환자들에게 맛없는데 혈당이 안 오르는 음식과 맛있는데 혈당이 오르는 음식 중에 선택하라고 하면 결국 후자를 고르게 된다. 저의 음식관은, 그럴 바에야 당이 다소 포함돼 있더라도 맛있으면서 혈당에 영향을 덜 주는 음식을 먹는 게 낫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모 업체의 무설탕 아이스크림은 ‘무설탕’이라고 하지만 설탕이 4g 함유돼 있다. 비슷한 중량의 일반 아이스크림에는 20g 이상 함유돼 있는 걸 생각하면 아주 적은 양이다. 아예 설탕 0g의 맛없는 아이스크림을 거부하고 일반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보단 4g 함유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또 당뇨는 호르몬과 관계돼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굉장히 예민하다. 당뇨환자는 열이면 열 예민한 분들이다. 먹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바에야 이러한 제품을 먹고 운동 조금 하는 게 훨씬 낫다고 본다.

 

몇몇 업체나 의료인들의 경우 간혹 이런 부분을 갖고 우리에게 따지기도 하는데, 수많은 환자들을 접해본 결과, 음식에 대한 나의 가치관은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닥터다이어리’ 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 당뇨환자들은 자신이 당뇨환자인 사실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잊지 않고 식단관리를 한다든지, 운동을 한다든지, 혈당체크라도 꼬박꼬박 한다든지 뭐라도 꾸준히 해야 하는데 잊고 살다보니 혈당 수치가 어느새 올라가 있다. 우리 목표는 그분들에게 자신이 당뇨환자임을 잊지 않게 해 주는 것이다.

 

앱이라도 깔아놓으면 우리가 여러 가지 기능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도록 푸시해 주고, 컨텐츠도 올려주고 이벤트도 열어준다. 이런 것들을 통해서 자신이 당뇨인 것을 자꾸 인식하면 운동이라도 한 번 더 하게 되고 생활 습관이 조금씩 달라진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동기부여를 해 주는 것이 닥터다이어리 전체 서비스의 목적이다.

 

- ‘닥터다이어리’를 운영하면서 가장 즐겁고 보람을 느낄 때는?

 

▶ 개인적으로 앱이나 쇼핑몰 후기 보는 게 너무 좋다. ‘시어머니 사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신다’, ‘남편이 식단 조절하느라 스트레스로 담배가 늘었는데 간식을 사다주니 너무 좋아한다’ 등의 후기를 보면 많이 뿌듯하다. 한 분이라도 우리를 통해 당뇨에 도움이 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정말 기분이 좋다.

 

어떤 가정은 딸이 셋인데 아버지 혈당 체크를 세 딸이 돌아가면서 해드린다고 하더라. 아버지는 귀찮아하며 도망가는데 딸들이 혈당을 재서 앱에 올리고 그런 모습을 보면 너무 화목하고 보기 좋지 않나.

 

‘닥터다이어리’ 이용자들이 앱 사용으로 효과를 많이 봤다고 수고한다며 회사로 먹을 것을 보내주기도 한다. 대형 식품회사에 다니시는 분은 야근할 때 먹으라고 자기 회사 제품 30박스를 보내주기도 하셨고, 어떤 일식집 사장님은 저염간장을 구해서 보내주셨다. 당뇨학교 행사 때도 오셔서 간식 챙겨주시는 걸 보면 회사에 대한 그분들의 애정이 느껴지면서 참 행복하다.

 

 

▲닥터다이어리 송제윤 대표가 추천한 '90일간의 당뇨학교'는 올 24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2기 입학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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