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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천일동안] '물염정'(勿染亭)서 김삿갓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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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일 기자
기사입력 2018-02-20

▲ 전남 화순에 위치한 물염정     © 뉴스다임

 

물염(勿染)’ 글자 그대로 한 눈에 알 수 있듯 ‘(속세에) 물들지 않겠다’는 이름을 가진 정자다.

심상치 않은 이름의 이 정자를 과연 누가 지었을까?

호기심에 안내문을 찾아 읽으니,
'물염'을 아에 자기의 호(呼) 썼던 '송정순'(宋庭筍)이란 분이 건립했
단다.

, 이곳을 방랑시인 김삿갓(김병연, 1807~1863)이 자
올라 시를 읊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정자 앞 그의 시비(詩碑)가 있어 함께 본다.

 

▲ 물염정 앞 김삿갓의 시비     © 뉴스다임

 

여기서 지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물염에 꼭 맞는 싯구가 눈에 들어온다.

네 다리 소나무 소반에 한 그릇의 죽
 하늘 빛 구름 그림자가 함께 배회하네
 그렇다고 주인은 무안해 하지를 말게
 나는 청산이 거꾸로 물에 비치는 것을 사랑하니


걸인의 행색과 다를 바 없을 과객(김삿갓)이

찢어지게 가난한 집을 들러 맹물만큼이나 묽은 죽을 대접 받았던가 보다.
무안해 할 주인장에게 물에 비치는 청산을 운운하며 굳이 달래는데

물염(勿染)도 이 정도면 물욕(勿慾)의 부처님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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