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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올해부터 '한글날(Hangul Day)'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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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e Go 기자
기사입력 2019-10-08

 

 

 

올해 제573회 한글날을 맞아 캘리포니아주가 아니 미국의 한인사회 전체가 유난히 떠들썩하다. 해외에서 최초로 가주에서 한글을 기념하는 ‘한글날’이 10월 9일로 제정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9일 실시된 가주 상원 전체 투표에서 한글날 지정 결의안(ACR 109)이 최종 통과됐다. ACR 109결의안은 지난 6월 27일 하원의원 3명(오렌지카운티의 섀런 쿼크-실바 의원, 최석호 의원, LA의 미겔 산티아고 의원)이 공동 발의한 것으로 가주에서 ‘한글날’을 기념하자는 내용이었다.

 

한인사회와 한국학교 및 각 단체들의 열렬한 지지와 서명운동이 펼쳐져 이번 결의안이 통과되는데 큰 몫을 했다. 정말 자랑스러운 성과다.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 가서 간절히 절을 하고 왔다는 가주의 한 한인회 임원의 이야기도 잊을 수 없다.


한글의 우수성은 이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글이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문자라는 것이 미국에서도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한글은 창제자와 그 목적이 뚜렷하게 문헌으로 남아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글자다. 훈민정음은 국보 제 70호이며 이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은 창제되던 1443년부터 지금까지도 한국 땅에 살아남기 위한 역경과 수난의 연속이다. 당시 권력계층은 한글이 일반 백성들도 쉽게 학문을 할 수 있는 글자라는 것을 염려해 창제 자체를 반대했고 창제 후에는 또 멸시를 서슴치 않았다.


무엇보다 한글이 직접적인 위기를 맞은 시기는 일제강점기였다. 일제의 민족말살정책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뼈아픈 전쟁을 치른 것이다.


한글은 해방 후 지금까지도 그리 편치만은 않다. 밀려들어오는 영어 등 각종 외래어의 침투와 맞서 몸살을 겪고 있으니 말이다.

 

필자는 요즘 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한류에 힘입어 해외에서 한국어의 인기가 수직 상승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이번 학기 수업에서는 한국 안내/홍보지 만들기를 과제로 내주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관광공사 등 공식사이트를 자주 검색하게 되는데 첫 면부터 외래어를 조합한 이상한 신조어들이 판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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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에서조차 꼭 이렇게 한글인지 뭔지 모를 뒤죽박죽 글로 써야 유행에 따라가는 것일까? 혹은 독자들에게 유식한 미디어세대 지식층이 된 것 같은 기분을 주려는 의도인가? 세종대왕님 앞에 정말 면목이 없다.

 

해외에서는 한국어를 가르치다말고 위와 같은 외국어의 한국식 발음 및 의미에 대한 또다른 파생언어 교육을 추가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한글의 독창적 자모음의 조화는 컴퓨터의 한글자판을 용이하게 해줘서 한국이 인터넷 강국으로 성장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 아름다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날마다 한국어로 말하고 쓰며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의 숫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올해는 31개국에서 16만 명이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 응시한다. 문자가 없는 소수민족은 아예 한글을 그들의 글자로 사용한다고 한다.


현재 한국내 모든 문화에 걸쳐 번지고 있는 무분별한 외래어 혼용이 전쟁에 패한 일제가 한국에서 슬그머니 물러갔듯이 싹 사라지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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