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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금순 작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전달하는데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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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애 기자
기사입력 2020-10-22

지난해부터 세 번째 개인전을 준비해온 최금순 작가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행사들이 취소된 가운데 전시회를 열지 못하고 있었다. 추석이 지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바뀌면서 철저하게 방역지침을 지킨다는 전제 하에 개인전을 열게 되는 행운이 찾아왔다. 미술교사에서 서양화가로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는 최금순 작가를 전시회(10.16~10.23)가 열리고 있는 성남아트센터 갤러리 808에서 만났다. 전시회장을 직접 찾지 못하는 독자들을 위해 그의 대표작을 함께 선보인다.

 

 

▲ 최금순 작가      ©뉴스다임

 

 

개인전 주제 ‘추억하다’...지나간 시절, 그리움 담은 작품 전시

 

세 번째 개인전 주제를 ‘추억하다’로 정한 것은 예전에 자연스런 모습, 풍경이 거의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 지나간 시절을 떠올리며 그리움을 화폭에 담았다. 모두 33점인데 2020년 최근작을 비롯해 ‘추억하다’ 주제에 맞는 작품들을 골랐다.

 

최금순 작가는 특별히 아끼는 작품으로 2017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한 ‘그리운 날에’를 꼽았다. 이 작품의 배경은 양평에 있는 다산 정약용 생가 뒤편 통나무 다리와 주변 풍경이다.

 

논과 잔디밭에 통나무로 만든 다리를 놓아 이곳으로 통행을 했던 것인데 지금은 찾아보기 쉽지 않은 풍경이다. 사라져가는 풍경을 캔버스에 담고 싶었던 그는 이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 2017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수상작 '그리운 날에' 100F(162.2x130.3cm)   ©뉴스다임

 

 

미술교사에서 서양화가로..."나이 들어 하니 정열을 다 쏟게 된다" 

 

최금순 작가는 여주 제일중고를 시작으로 서울 구로여상, 안양 근명여중을 거쳐 성남 숭신여고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했다. 당시에 미대를 진학하려는 학생들을 데리고 서예와 동양화를 배우며 두루 실력을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목숨 걸고 좋아한 것은 서양화였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공예학과를 졸업한 그는 재학시절 응용미술, 일러스트, 그래픽디자인에 대해 배웠다. 회화과가 아니지만 국전에 출품했다가 낙선하기도 했다.

 

미술교사로 재직하면서 서양화에 관심을 갖고 조금씩 작품을 그리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60대에 교장을 맡게 되면서다. 

 

“주변에 나이 들면 그림을 하자고 했던 이들이 있었는데 안하더라. 나는 하고 싶었다. 나이가 들어서 하게 되니까 정열을 다 쏟게 되는 것이지. 젊었을 때는 그런 생각을 안 하게 된다.”

 

하나의 유화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매일 그리는 게 아니니까 작품에 따라 6개월 정도 걸리는 경우도 있다. 통나무 하나 그리는데 하루 걸린다. 예를 들어 세월이 흘러 썩은 나무를 표현한다면 그 모양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판다. 수채화로는 이렇게 세밀하게 안 나온다.”

 

그림 작업은 작업실이나 여성화가 모임 '뜨락' 회원들과 화실에서 

 

최 작가는 미대 출신 여성화가들의 모임인 '뜨락' 회원들과 함께 도시락 싸들고 여행을 가서 사진을 찍고 그 중에서 가장 좋은 사진을 선택해 작업을 한다. 유화의 경우는 물감이 말라야 덧칠을 할 수 있고 작업시간이 길어 현장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은 드물다.

 

“수채화와 달라서 며칠이 걸리는데 칠해놓으면 들고 오기 힘들다. 바로 하면 색이 안 나오니 하루, 이틀 정도 말라야 위에 덧칠을 한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루 종일 5시간을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데 그림을 그릴 때는 거기에 몰입하게 돼 무상의 상태가 된다고 한다.

 

최 작가의 작품에는 통나무 다리 등 사라져가는 옛모습과 능소화, 국화, 갈대, 연꽃, 맨드라미 등의 꽃과 소나무, 정물들이 주로 등장한다.

 

 

▲ 연이 있는 풍경 30F(90.9x72.7cm)     ©뉴스다임

 

 

현대 회화의 흐름에 맞춰 추상화를 그릴 생각도 하지만, 자연 그대로 그리는 사실화가 더 좋고 그게 자신에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너무나 섬세하게 표현해서 어떤 작품의 경우, 조금 떨어져서 보면 실체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 산음계곡3 30F(90.9X72.7cm)     ©뉴스다임

 

 

그는 “돌 하나를 하루에 하나씩 그리는데 여섯 번까지 색을 덧칠을 해야 원하는 그림이 나온다”며 “한두 번으로 그치면 속이 보여서 입체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최금순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밝혔듯이 "평생을 교육자로서 사명을 다했고 질 좋은 향수보다 물감 냄새에 취해서 자연을 그리고 꿈을 키워왔다"며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표현하는 이 작업이 한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일지 모르지만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전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지켜봐준 가족과 지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최금순 작가 약력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공예학과 졸업

-중앙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행정학과 졸업

-개인전 3회 

-정기전, 단체전, 해외출품 다수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국내·외 수상 다수

-숭신여자고등학교장 역임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성남미술협회 회원

-국제 앙데팡당협회 회원

-코리아 아트 페스티벌 집행위원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자문위원

-학교법인 숭신학원(숭신여중·고) 사무국장 및 이사  

-학교법인 백강학원(영덕여고)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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