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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예술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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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정 기자
기사입력 2020-10-24

2014년 일본의 악기 회사 야마하가 공개한 작곡 프로그램 보컬로듀서는 작곡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사용자가 가사와 곡 분위기만 입력하면 30초만에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낸다.

 

2016년 인공지능 플로머신이 작곡한 비틀스풍의 음악 대디스 카등이 유튜브에 공개되기도 했다.

 

미술 분야에서도 렘브란트 화풍을 그대로 흉내 내는 인공지능 더 넥스트 렘브란트가 개발되었고, 피카소, 반 고흐 등 유명 화가의 화풍을 포토샵의 필터처럼 이미지에 적용할 수 있는 스타일트랜스퍼가 개발되었다.

 

2018년에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인공지능이 창작한 그림이 고가에 낙찰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 개발된 인공지능 화가 오비어스가 그린 초상화의 낙찰가는 432000달러(5억원)에 달했다.

 

최근 인간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음악, 미술과 같은 예술 분야에 인공지능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게다가 그 수준이 인간의 작품과 가까울 정도로 정교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예술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예술의 본질을 어떻게 평가해야만 하는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예술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재해석되는 대표적인 분야다. 평범한 남성용 소변기를 이라는 예술작품으로 둔갑시킨 마르셀 뒤샹이나 통조림 깡통을 반복적으로 그린 앤디 워홀의 작업이 예술로 인정받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런데 이러한 작품들이 예술작품으로 인정받는 것은 예술가들이 끊임없이 예술적 가치와 의미를 천착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해석을 재창조해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예술작품이 예술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예술적 경험이 만들어지는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 그 중에서도 그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인생과 의도가 작품에 스며들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 예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라고 노래한 윤동주의 시가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식민지 청년으로서의 고뇌를 겪은 시인의 비극적 삶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아무리 모나리자를 똑같이 그려낸다 할지라도 거기에서는 예술가의 정신과 생애를 찾을 수 없다. 그것은 작가의 삶과 정신도, 시대적 맥락도 배제된 단지 복제 가능한 공산품에 불과할 뿐이다.

 

기계가 효율적이고 완전할수록 불완전함이야말로 인간의 위대함이 된다라고 예견한 오스트리아 작가 에른스트 피셔의 통찰이 깊이 와 닿는다.

 

앤디 워홀,모나리자,인공지능,보컬로듀서,플로머신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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